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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년 왕궁의 밤, 다시 깨어난다”…체험형 야행으로 진화한 익산의 실험

최우수 야행 3년 연속 선정…‘8야 테마’·차 없는 운영으로 체류형 관광 전환 시도

 

어둠이 내려앉은 문화유산을 무대로 한 야간 콘텐츠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머무는 관광’으로 진화하고 있다.

 

조명과 공연, 체험을 결합한 야행 프로그램이 지역의 역사 자산을 재해석하며 체류형 관광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익산의 대표 야간 문화행사인 ‘익산백제 국가유산 야행’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백제왕궁(왕궁리유적)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달빛 아래 깨어나는 백제왕궁의 밤’을 주제로, 공연·전시·체험을 아우르는 ‘8야(夜)’ 테마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 행사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국가유산 활용 정책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국가유산청 ‘최우수 야행’에 선정됐고, 국제무대에서도 성과를 거두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문화유산을 ‘보존의 대상’에서 ‘경험의 콘텐츠’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 프로그램은 ‘참여형’ 요소를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사리장엄구를 활용한 스트링아트 등 신규 체험 10여 종이 추가됐고, 역사 강사 최태성의 특강과 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형 콘텐츠도 보강됐다.

 

특히 ‘익산백제 골든벨’과 ‘보물찾기’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겨냥한 대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사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주목할 지점은 공간 연출이다. 최근 재현된 ‘왕의 정원’이 이번 야행에서 처음 공개되며, 연못과 누각을 활용한 야간 경관 조명이 백제 왕궁의 시간성을 시각적으로 복원한다. 단순한 조명 연출을 넘어, 고대 왕궁의 야간 생활상을 상상하게 하는 ‘몰입형 역사 경험’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가 읽힌다. ‘차 없는 야행’을 표방하며 행사장 내 주차를 제한하고, 외곽 주차장과 셔틀버스를 연계한 교통체계를 도입했다. 이는 혼잡 완화를 넘어 보행 중심의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야행 콘텐츠의 경쟁력은 결국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익산은 이번 행사를 통해 단순 방문형 관광에서 벗어나, 체험·학습·휴식이 결합된 복합형 야간 관광 모델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배석희 문화교육국장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야행인 만큼 올해는 더욱 몰입감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백제왕궁에서 특별한 봄밤의 기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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