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 중인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의 일환인 ‘시군역량강화사업’이 전북 고창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고창군은 사단법인 고창군지역사회발전협의회(고창군공동체지원센터)에 사업을 위탁해 지역 내 공동체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고창군마을학교’는 농업·농촌·공동체 문화의 가치를 아이들에게 전하는 핵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020년부터 시작된 고창군의 마을학교는 지역 초·중학교 및 특수학교 학생들과 마을 주민이 함께 참여해 농촌 자원의 가치를 체험하고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학습을 넘어, 세대 간 교류와 마을공동체 회복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고수면, 성송면, 신림면 등 3개 지역에서 매주 토요일 마을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고수마을학교는 고수초등학교 학생들과 인근 마을 어르신이 함께 예절교육, 전통놀이, 마을 역사 교육 등을 진행한다.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세대 간 공감대를 넓히며, 사라져가는 전통과 공동체 가치를 되살리고 있다.
성송마을학교는 성송교회를 중심으로 지역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초창기 개척교회의 ‘공공선 실현’ 정신을 계승해 텃밭 가꾸기, 음식 나눔, 지역 문제 해결 워크숍 등을 운영하며, 성송면 내 6개 마을 주민들과 지역 청소년들이 함께하는 실천형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신림마을학교는 아이들과 함께 모내기, 음식 나눔, 어르신 방문 활동 등 농촌 일상 속 체험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공동체 의식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고 있다. ‘함께 먹고, 함께 돕는’ 농촌문화의 본질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들 마을학교는 모두 소규모 공동체의 자발적인 봉사와 헌신으로 운영되고 있다. 단순한 교육을 넘어 아이들에게 농업의 중요성과 농촌의 자부심을 심어주고, 지역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 역시 아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함께 아이를 키우는 마을'이라는 전통적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고창군공동체지원센터 관계자는 “마을학교는 농촌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하고 지역 자원을 활용한 교육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마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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