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의 아픈 근현대사를 예술로 풀어낸 창작 음악극 ‘희망을 품은 상처’가 지난 18일 장수한누리전당 소공연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장수군 계북면 농소리를 배경으로, 일제강점기부터 6·25 전쟁 이후까지 한 가족의 삶을 통해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무엇보다 지역 예술인과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무대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지역성과 독창성을 동시에 갖춘 공연으로 평가받았다. 배우로 참여한 지역 주민들은 실제 경험과 감정을 토대로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공연은 총 4막으로 구성됐다.△1막 ‘일제 강점기의 이별’은 강제 징용과 헤어짐의 아픔을, △2막 ‘해방과 전쟁의 시작’은 혼란의 시대와 갈등을, △3막 ‘전쟁의 상처와 희망’은 전쟁이 남긴 상처와 재건의 여정을, △4막 ‘다시 피는 희망’은 고난을 이겨낸 가족의 회복과 미래를 그렸다.노래, 연극, 시 낭송이 조화롭게 엮인 구성으로 무대는 관객들에게 다양한 감정의 파동과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 작품은 장수군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지역 예술단체 ‘가야얼마루’가 제작·기획했다. 주민과 예술인이 협력해 장수만의 이야기를 풀어낸 본 공연은 지역 문화 콘텐츠 개발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훈식 장수군수는 “지역의 아픈 역사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의미 있는 무대였다”며, “예술을 통해 기억하고 위로하며, 미래를 함께 그려가는 문화적 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역 공연예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수군은 이번 작품을 계기로 지역 서사를 담은 창작 콘텐츠 발굴과 문화예술 인프라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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