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시가 개발한 온라인 협업형 업무 매뉴얼 ‘서무실록’이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 사이에서 디지털 행정 혁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9일 군산시에 따르면 ‘서무실록’(officemanager.oopy.io)의 누적 방문자는 1만5000명을 넘어섰고, 재방문자 수도 4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관심을 넘어 실제 행정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되는 실무 지침서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무실록’은 군산시 디지털정보담당관실 소속 권영, 이정민 주무관이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온라인 업무 매뉴얼이다. 행정의 기초인 ‘서무’와 시대를 기록하는 ‘실록’을 결합한 이름처럼, 반복되는 행정의 비효율과 업무 공백을 기록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특히 인사이동 시기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에서 느낀 막막함이 개발의 출발점이 됐다.
권영 주무관은 “동료들과 이야기해보니 인사철마다 업무의 연속성이 끊기고, 매뉴얼 부재로 생기는 불안과 막막함이 모든 부서에서 반복되고 있었다”며 “이러한 문제를 기록과 공유를 통해 해결해보자는 데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무실록’은 권 주무관의 개인 비망록에서 출발했지만, 동료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피드백을 통해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이 함께 활용하는 협업형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이 과정에서 명령이나 지시 없이도 동료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형성된 상향식 혁신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군산시는 이러한 혁신 성과를 바탕으로 적극행정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행정안전부의 2024년 지방정부 혁신평가에서도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행정 시스템의 실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서무실록’의 공로가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에는 전국 7개 자치단체—광주 동구, 서천군, 담양군, 영광군, 울산 중구, 함평군, 예천군—가 군산을 찾아 혁신 행정 노하우를 전수받는 ‘정부혁신 멘토링’이 진행되기도 했다. 당시 군산시는 ‘서무실록’ 외에도 실시간 정책 피드백 시스템인 ‘정책반올림’을 소개하며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재방문자가 4000명에 달한다는 점은 단순히 한번 보고 끝나는 자료가 아니라, 실무 중 문제 해결을 위해 반복적으로 활용되는 실질적 매뉴얼임을 방증한다”며 “조회수 역시 8만 회를 넘어서며 전국적으로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애널리틱스 분석 결과, 접속 지역은 군산을 넘어 서울, 경기, 강원, 부산 등 전국 각지에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정기인사철에는 접속량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권영, 이정민 주무관은 “최고의 대민서비스는 내부에서 출발한다고 믿는다”며 “공무원이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야말로 시민에게 더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무실록’이 앞으로도 전국 공무원들의 집단지성과 경험이 모이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며 “업무 표준화와 효율화를 통해 조직 전체가 더 건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군산시는 이 같은 디지털 기반 행정 혁신을 토대로 시민과 공무원이 함께 체감하는 스마트 행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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