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무왕의 익산 천도 기록이 담긴 고문헌 ‘관세음응험기’ 번역서가 발간됐다.
익산시와 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는 일본 교토 쇼렌인(청련원)에 소장된 고문헌 ‘관세음응험기(觀世音應驗記)’를 번역하고 해설을 덧붙인 연구서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서는 지난해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추진된 ‘관세음응험기 번역·연구 프로젝트’의 최종 성과물이다. 연구는 백제 무왕의 익산 천도와 관련한 역사적 근거를 보다 체계적으로 밝히기 위해 진행됐다.
관세음응험기는 11세기 후반(1073~1084년경) 일본 승려 료유가 필사한 문헌으로, 광세음응험기와 속광세음응험기, 계관세음응험기 등 관세음보살 영험담과 백제 관련 부록 2편 등 총 88편의 기록이 수록돼 있다.
특히 부록에 실린 ‘제석사 화재’ 기록에는 “백제 무광왕이 익산으로 천도하였다(百濟 武廣王 遷都 枳慕蜜地…)”는 내용이 등장해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국내 고대 사서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익산 천도 기록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이 문헌은 백제왕도 익산의 역사적 위상을 문헌적으로 입증하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익산시는 이번 연구 과정에서 일본 교토 쇼렌인을 직접 방문해 원문을 확인하는 등 고증 절차를 거쳤다. 또 국내 백제사 연구자들과 일본 도쿄대학 사료편찬소, 류코쿠대학 세계불교문화연구센터 등의 협조를 받아 한·일 학자 공동 연구 방식으로 번역과 해설을 진행했다.
시는 이번 번역 연구서 발간을 통해 해외에 남아 있는 백제 관련 고문헌을 국내에 소개하고, 백제왕도 익산의 역사적 위상을 밝히는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관세음응험기는 백제 무왕의 익산 천도 기록을 전하는 매우 중요한 문헌”이라며 “이번 번역서 발간을 계기로 백제왕도 익산에 대한 학술 연구가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역사적 진정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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