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익숙한 보고 체계를 뒤집는 방식으로 조직문화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실무자가 직접 주요 업무를 설명하고 관리자는 지원 역할을 맡는 ‘역할바꾸기’ 회의를 도입해, 수직적인 보고 관행을 완화하고 조직 내 상호 이해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군산시는 지난 23일 열린 시정공유회의에서 경직된 회의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역할바꾸기’ 방식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 부서 실무 책임자가 주요 업무를 직접 보고하고, 국·소장은 자료 준비와 전반적인 지원 역할을 맡아 기존 회의 구조와는 다른 흐름으로 진행됐다.
이번 시도는 단순히 발표자를 바꾸는 형식적 변화에 머물지 않았다. 군산시는 서로의 역할을 바꿔 경험해보는 과정을 통해 실무와 관리자의 입장을 동시에 이해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보고의 최전선에 선 실무자는 다른 부서 업무를 보다 넓은 시야로 바라보게 되고, 관리자는 실무자가 감당하는 업무 부담과 준비 과정을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공공조직의 회의는 종종 정해진 보고체계를 반복하는 방식에 머무르기 쉽다. 이 경우 실무자는 준비와 설명의 부담을 안으면서도 의사결정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위치에 놓이기 쉽고, 관리자는 전체 조율을 맡지만 현장의 세부 애로를 체감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군산시의 이번 실험은 이런 간극을 줄여보려는 시도로 읽힌다.
실제로 ‘역할바꾸기’ 방식은 조직 내 시각 차이를 확인하고 조율하는 훈련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실무자는 책임 있는 설명과 공유를 통해 업무 이해도를 높이고, 관리자는 실무의 현실성을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게 되면서 의사소통의 밀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는 이러한 변화가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청렴한 조직문화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군산시는 상호 이해를 기반으로 한 소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회의 방식 하나를 바꾸는 것이 조직 전체를 바꾸는 만능 해법은 아니지만, 행정 내부에서 익숙한 관행을 돌아보고 유연한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군산시는 앞으로도 상황과 목적에 맞는 다양한 회의 운영 방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단순한 형식 개선을 넘어, 실질적인 조직문화 혁신과 청렴도 향상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김영민 부시장은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경험이 쌓일수록 조직 내 신뢰와 공감이 높아진다”며 “이는 자연스럽게 청렴한 조직문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유연한 시도를 통해 실질적인 변화와 청렴도 향상으로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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