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최북미술관이 12일부터 오는 7월 23일까지 기획전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성석, 이정웅, 이희춘 작가가 참여해 평면(오브제) 회화와 조각 등 총 35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작가들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예술적 궤적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성석 작가는 철을 주요 재료로 활용해 소·닭·강아지 등 동물을 의인화한 작품 ‘귀화’, ‘밤이슬’ 등 13점을 전시한다. 감정을 이입한 동물 형상의 조형물은 따뜻하면서도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정웅 작가는 먹과 붓으로 그린 그림 위에 다양한 재질의 책을 덧입힌 콜라주 기법의 작품 ‘Old pine tree’, ‘겨울 이야기’ 등 12점을 출품했다. 책이 가진 물성과 내러티브를 활용한 독특한 회화가 주목된다.
이희춘 작가는 동양 자연주의와 노장사상에 기반한 ‘화양연화’, ‘몽유화원’ 시리즈 10점을 통해 ‘무위(無爲)’의 미학을 탐구한다. 특히, 나전칠기를 연상시키는 정교한 표현 기법이 돋보이며, 꽃과 새, 나비 등 자연 소재의 섬세한 묘사가 감탄을 자아낸다.
양정은 무주최북미술관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작가 개개인의 변화와 성숙, 자연과의 조화 등을 동시에 고찰하고자 기획됐다”며, “무주의 자연환경과도 닮아 있는 전시 주제를 통해 미술관만의 독창적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2008년부터 최근작까지의 대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로, 예술 애호가뿐 아니라 자연을 주제로 한 예술에 관심 있는 일반 관람객에게도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무주군 무주읍 최북로에 위치한 최북미술관은 조선 후기 산수화의 대가 최북의 화풍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공립미술관으로, 현재 최북의 진품 5점을 포함해 총 157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에는 ‘얼굴_내면의 형상전’, ‘전북도립미술관 협력전’, ‘종이로 연결된 세상’ 등이 열렸으며, 하반기에는 ‘반딧불축제특별전(9.2~10.9)’, ‘신진작가발굴전Ⅲ(12.5~)’ 등이 예정돼 있다.
최북미술관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입장은 무료다. 관람 및 문의는 063-320-5636으로 하면 된다.
더펜뉴스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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