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시가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항일 독립운동가 이석규 애국지사의 100세 생신을 맞아 오는 8일 전주보훈요양원에서 상수연(上壽宴)을 연다.
광복 80주년 해에 태어난 지 100년을 맞는 이 지사는 일제 강점기 청년 시절 학교 친구들과 함께 ‘무등독서회’를 결성해 학생 항일운동을 이끈 대표적 독립운동가다.
1926년 완주군에서 태어난 이석규 지사는 광주사범학교 재학 중 일본의 식민지 정책과 차별에 맞서 ‘무등독서회’를 조직했다. 그는 금지된 한글 서적을 몰래 읽고, 거리 곳곳에 ‘일본은 물러가라’는 전단과 벽보를 붙이며 민족의식을 고취했다. 또한 임시정부의 비밀 연락원으로 활동하며 독립운동의 중추 역할을 수행했다.
이 지사는 당시 일제 경찰에 체포돼 고초를 겪었으나, 해방 이후에는 교사와 교장으로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2010년 대통령 표창을 받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목숨 걸고 불렀던 만세를 이제는 마음껏 외칠 수 있어 자랑스럽다. 다시 태어나도 독립운동을 할 것”이라는 그의 말은 그 시절 항일정신의 깊이를 보여준다. 이 지사는 슬하에 9남매를 두었으며, 가족들은 “인간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분이자 따뜻한 가장”이라고 기억했다.
익산시는 앞으로도 이 애국지사의 정신을 젊은 세대에 계승하기 위해 다양한 역사교육과 보훈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석규 지사 같은 항일 학생운동가가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그는 단순한 과거의 인물이 아니라 오늘의 살아있는 역사이며, 우리 지역의 자긍심”이라고 말했다.
더펜뉴스 최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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